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박람회인 '지스타(G-STAR) 2023'이 오는 16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열린다. 올해 지스타에선 다양한 게임사들이 미래 성장을 견인할 대형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과거 비주류로 분류됐던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도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3N 중 엔씨·넷마블 지스타 출격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3N으로 분류되는 대형업체 3곳(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엔씨와 넷마블이 지스타에 출격한다.
엔씨가 지스타에 관람 공간을 마련하는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를 계기로 장기간 이어졌던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확실한 분위기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부스 규모도 200곳으로, 참여 기업 중 최대다. 체험공간 외에도 이벤트존, 특별 무대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이용자는 슈팅 신작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소울S' 등 3종을 PC와 콘솔(비디오게임) 기기로 체험할 수 있다. 과거 리니지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명가 반열에 오른 엔씨가 장르 다양화를 실현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상당히 높다.
넷마블은 총 100 부스에 시연 기기 170대를 마련한다. 출품작은 수집형 RPG 게임인 '데미스 리본', 액션 어드벤쳐 RPG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 공상과학(SF)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 등 3개다. 이 작품들은 내년 하반기 중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중 데미스 리본은 게임의 핵심 요소인 총 14종의 캐릭터를 공개한다. 6종은 전투 체험도 할 수 있다.
9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하는 스마일게이트도 기대작인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선보인다. 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가 자체 개발 중이며, '로스트아크' 지식재산권(IP)을 이식한 MMORPG다. 자사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선정한 작품 40개도 전시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작년에는 별도의 시연존 없이 현장 이벤트만 진행했지만, 올해는 PC·모바일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야구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 등 신작 2종의 시연존을 마련한다.
크래프톤은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AB와 프로젝트 인조이 등 신작 2종을 선보인다. 이 중 프로젝트 AB에는 '다크앤다커'의 IP가 활용되는 게 공식화됐다.
넥슨은 올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이 기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EA와 'FC 프로(PRO)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다. 총 8000명의 이용자를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다.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했다.
서브컬처 게임, 비주류에서 주류로
올해 지스타에선 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인 서브컬처 게임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넷마블의 데미스 리본이 이 영역에 해당한다.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도 일본 만화 '일곱 개의 대죄'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서브컬처 게임으로 분류된다.
중견 게임사 웹젠은 아예 서브컬처를 핵심 테마로 잡았다. 웹젠은 자회사 웹젠노바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 '테르비스'를 비롯해, 일본 게임사가 개발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라그나돌'을 부스에서 선보인다. 빅게임스튜디오도 자체 개발한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를 들고나온다.
지스타 조직위는 아예 부대 행사 중 하나로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여기에는 지스타 총예산 14억원 중 1억원이 배정됐다. 행사기간 동안 벡스코 컨벤션홀 3층 그랜드볼룸은 G-페스티벌의 전시장이 돼 각종 서브컬처 게임 관련 전시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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