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중책을 직접 요청한다고 해도 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이 전 대표가 중책을 맡아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을 두고 "그걸 믿겠냐.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뭐를 하겠다고 한 다음 날 바로 뒤통수치려고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걸 누가 믿냐"고 반문했다.
'만약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도 신뢰가 없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신뢰가 없는 장본인"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 중 이탈하신 분들이 다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인 위원장에 대해서도 "뭘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선으로 만나 신당 창당 가능성 등을 논의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3당하겠다는 사람들이 했던 똑같은 말 아니냐"며 "지금 국민의힘에도 행정고시·사법고시 출신인데도 이상한 소리 해대는 사람이 많다. 멍청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잘못 먹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일침했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당의 내년 총선 승리에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과의 정치적 타협이 필연적임을 강조하면서 이 전 대표에게 총선 전권을 줄 것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당과 함께 하지 않을 경우 40~50석 이상이 날아갈 수도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100석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면 몇 석 못 가져간다, 한 석도 못할 거다' 이런 얘기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준석 신당의 의석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당이 몇 석을 잃을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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