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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압델-가니 이라크 석유부 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 연방정부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을 3일 내로 승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 유가가 한층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아랍·로이터 등에 따르면 하얀 압델-가니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이날 "이라크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국제 원유 회사와 향후 3일 이내로 해당 지역에서 원유 생산을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기업과 합의해 기존 계약을 조정하고 합의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덧붙였다.
2014년부터 이라크 연방정부의 동의 없이 원유를 수출하던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지난 3월 국제 재판소 판결 이후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 당시 국제중재재판소는 쿠르드 정부가 튀르키예로 원유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연방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결했다. 국제중재재판소는 튀르키예에 15억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이라크 연방정부에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쿠르드 정부의 원유 수출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중재재판소의 판결 이후 쿠르드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45만 배럴 중단된 것으로 추산한다. 쿠르드 지역에서 하루 평균 45만 배럴이 생산된다면 러시아의 원유 감산(하루 30만 배럴)으로 인한 공급 부족분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유 시장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 가능성으로 유가 상승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13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80달러 선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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