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5원 이상 하락 출발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내린 1320원에 출발했다.
전날 달러화는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전망 리스크를 소화하고 미국 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를 대기하며 주요국 통화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전월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은 설문 결과 전문가들은 10월 물가상승률이 근원물가 보합세(4.1%) 속에서도 3.3%로 전월(3.7%)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미 국채금리 역시 물가 발표를 경계하며 2년물과 10년물이 각 2.7bp, 1.2bp 하락해 달러인덱스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역시 미 CPI 결과 발표를 대기하며 장중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미국 내 학자금대출 상환이 본격화돼 물리적 소비총액이 줄어들었을 개연성이 높고, 질로우 렌트 인덱스가 꾸준하게 하락한 만큼 주거비 안정 역시 기대되고 있어 물가 안정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무디스의 미 경제전망 하향조정에 따라 전일 진행되었던 롱플레이 역시 희석돼 전일 상승폭이 되돌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다만 "저가매수 형태로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수입업체 결제수요는 달러화 하락 속도를 방어할 수 있다"면서 "또한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란 관점을 지닌 기관들의 달러 저가매수도 하락 압력을 상쇄할 수 있어 이날 환율은 저가매수 및 실수요 매수 등 영향으로 1310원 중반 중심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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