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받은 곳 100% 다 빈대"…방역 업체가 공개한 사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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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입력 2023-11-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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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며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정부 집계와 실제 현장 간의 간극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9월 8일 첫 빈대 의심 신고 이후 현재까지 총 32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실제 발생은 13건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행안부는 주 단위로 빈대 의심·발생 신고를 취합해 매주 화요일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 업계에선 일평균 30건 이상 빈대 방역 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역 업체의 경우 실제 고객 의뢰로 방역 작업에 나선 결과 빈대로 확인된 사례가 사실상 100%로,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300여건에 달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방역 업체의 한호 대표는 13일 "빈대 관련 의뢰를 맡기는 고객들은 대부분 반복적인 물림 현상을 겪거나 빈대 사체를 본 경우"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고객 의뢰로 300여건의 출장을 나간 결과 100% 빈대가 맞았다"며 현재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 고시원과 숙박시설 등 빈대 취약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집에서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고시원에서 발견된 빈대 및 빈대 흔적들 사진방역수사대
지난달 인천의 한 고시원에서 발견된 빈대 및 빈대 흔적들 [사진=방역수사대]

이 업체가 지난달에 방문한 인천의 한 고시원 벽면에는 죽은 빈대와 배설물, 그리고 알들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그 위로 살아 있는 빈대 수백 마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한 대표는 빈대에 대한 예방책은 사실상 없다며 "빈대의 특성을 맞춰 꼼꼼하게 방역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한 살충제만 뿌린다고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 한 대표는 "빈대는 보이지 않는 곳에 서식하는 만큼 사람이 사는 공간에 살충제를 무작정 뿌리는 게 아니라 우선 고온의 증기로 구석구석 다 훑은 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좁고 어두운 틈새에만 살충제를 도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민이 빈대 공포에 빠지자 정부는 지난 3일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 출범 후 다음 달 8일까지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으로 정하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어 행안부는 빈대 발생이 확인된 지역을 포함해 전국 지자체에 방제약품을 구입 등의 용도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총 22억원을 긴급 지원에 나섰다. 특히 취약계층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쪽방촌, 고시원 등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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