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형은행 UBS가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BS는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총 275bp(1bp=0.01%) 인하할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의 4배에 달하는 금리 인하폭을 전망한 것으로, 현재 연준의 최고 금리는 5.5%인 점을 고려하면 그 절반인 2.75%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UBS 애널리스트는 "3월이면 연준은 매우 높은 실질 금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것으로, 고금리 환경 속에서 실질 금리가 높다는 것은 명목 금리는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는 의미다.
UBS는 미국 경제가 2분기부터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가정 하에 빠르면 3월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내년 말 금리가 2.5~2.75%로 떨어지고, 2025년 초에는 1.25%까지 하락할 것으로 UBS는 예상했다.
UBS의 관측대로라면 연준은 현재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된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7월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해 연말까지 총 75bp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대형 투자은행도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와 규모는 각각 다르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1.4%까지 떨어지고 실업률은 4.3%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재정적 충격을 상쇄하고 3분기부터 성장률을 잠재성장률보다 지속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지만 성장률 약화로 경기침체 우려는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2025년 말까지 연준이 기준 금리를 2.375% (2.25~2.50%)까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4분기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개시한 후 2026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3.5%~3.75% 수준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