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현지에서 별세한 독립유공자 정두옥 지사(1889~1972)의 유해가 1903년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 지 1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부는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정 지사 부부의 유해를 영접한다고 밝혔다.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이 거행된다.
‘알로하(ALOHA) 대한민국! 꿈에서도 잊지 못할 그리운 나의 조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유해 봉환식은 박민식 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정 지사의 유족 4명, 광복회원,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영현 운구, 묵념, 헌화 및 분향, 부부 사진 증정, 봉환사, 추모 공연, 조총 및 묵념, 영현 봉송 등의 순으로 약 27분간 진행된다.
정 지사는 1903년 하와이 이민 뒤 1914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와이엘누아 지방 대의원, 1918년 갈리히연합회 발기인, 1919년 대조선독립단 총단장 등으로 활동했다.
1931년 하와이 대한인국민회 내 공동회의 선전부장과 기관지인 ‘국민보’의 주필로 활동하면서 동포들의 문맹 퇴치와 자녀들의 교육을 장려하고 조국의 독립운동 선전 등에 힘썼다.
이후 1940년 5월 한국독립당 하와이지부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돼 원동의 특무공작과 한국광복군의 경제적 후원에 주력했다.
1941년에는 미주지역 내 모든 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의사부 위원 및 선전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후원과 외교, 선전사업을 추진했다. 1944년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워싱턴 외교사무소에서 외교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마지막 한 분까지 고국으로 모셔 국가를 위한 헌신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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