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토종 업체들이 가격 인하와 인력 감축 등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비야디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하이양 100만대 판매 기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5개 모델 가격을 최대 1만8000위안 낮춘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회에서 왕촨푸 비야디 총재는 “비야디는 향후 3~5년간 가격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연말연시 매출 압박 속에 ‘가격 경쟁’이 다시 불붙은 모습이다. 중국 현지 매체 증권일보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즈지, 지커, 링파오 등 총 10곳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최대 5만1000위안(약 927만원) 규모의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또한 중국 3대 전기차 업체 중 하나인 니오는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윌리엄 리빈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부 서한을 통해 “전체 인력의 10%를 줄인다면서 감원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CEO는 “앞으로 2년 동안 중국 자동차 산업은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결승전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해선 비용을 줄이고 자원을 재분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니오는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대신 3년간 수익성 기여도가 없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연기 혹은 축소하기로 했다.
최근 경쟁 심화로 중국 전기차 업계에 감원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와 중국 치루이자동차의 합작 브랜드인 치루이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달 말 15~20% 감원을 단행했다. 샤오펑 역시 감원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전기차 취득세 전면 면제 혜택이 2025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이를 기점으로 우위를 점하는 업체와 낙오되는 업체가 분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팡 중국자동차전략정책연구센터 산업정책연구부장은 “최근 몇 년간 정책 추진하에 중국 전기차 산업에서 옥석가리기가 점차 극명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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