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거품론까지 제기되며 IPO 업황은 보릿고개를 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중대형급 IPO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IPO 상장 주관 실적(리츠, 스팩 제외) 1위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파악됐다. 한투증권 총 공모금액은 8597억8700만원이며 기업수는 총 12개사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총액 8283억9300만원이며 기업수는 총 13개사다. 한투증권과 불과 314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오는 17일 상장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관 실적까지 반영할 경우 1조2476억1796만원으로 상장주선인 중 유일하게 IPO 주관실적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이상의 대어급은 없다”며 “미래에셋증권이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하반기 코스피에서 대어급인 두산로보틱스를 상장시키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필에너지, 신성에스티, 퓨릿, 밀리의서재 등 상장을 주관했다.
이는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IPO 조직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IPO 인력은 50명이 넘는다. 그 중 절반 이상이 경력 10년 이상 전문가들로 이뤄졌다.
성주완 IPO본부장을 중심으로 하주선 1팀장(이사), 김진태 2팀장(상무), 조인직 3팀장(상무) 등이 전문성을 앞세워 대어급 뿐만 아니라 중대형급 딜을 성사 시키는 등 성과를 낸 결과로 해석된다.
내년 중대형 IPO로 거론되는 비모뉴먼트 상장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비모뉴먼트는 ‘승무원 미스트’로 유명해진 뷰티브랜드 달바(d'Alba)의 운영사이며 가파른 성장세로 IPO 시장에서 주목했던 기업이다.
비모뉴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453억원으로 전년(692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4억원, 126억원으로 약 6~7배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요 섹터에 대한 연속성 있는 인력 배치를 통해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고객사에 더 수준 높은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며 “타사에 없는 IPO 전문 신디케이트 조직 및 섹터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상장주관했던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은 해소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지난 10월 상장철회했던 서울보증보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교기업에 비해 투자매력이 적은 상황에서 공모가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평가 논란은 미래에셋증권뿐만 아니라 IPO 시장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한투증권이 상장주관한 파두 역시 상장 당시 글로벌 팹리스 기업 브로드컴 등을 비교기업으로 내세웠고, 결국 ‘어닝쇼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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