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 항만에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동북아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거점 항만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런 내용이 담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선박연료는 중유 등 전통 연료에서 친환경 연료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항만 경쟁력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가능 여부가 주요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해수부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국내 무역항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적선의 친환경 선박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현재 0%인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비중을 2030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항만에 입항하는 친환경 연료 추진 컨테이너 선박의 비율도 2030년까지 20%로 늘린다.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용 친환경 선박연료의 항만 저장 능력은 2030년까지 100만t으로 확대한다.
해수부는 울산항을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항만으로 지정해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 기항 선사의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는 최소 60만t(수요의 25%)을, 그린메탄올은 23만t(수요 전량)을 각각 공급하고 가스공사 통영기지도 예비 공급기지로 활용한다. 2030년까지 국적 외항선과 관공선 317척을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하고 현재 한미 간에 추진 중인 녹색해운항로도 한-호주, 한-EU로 확대해 적극적인 수요를 창출할 방침이다.
친환경 선박 연료별 공급망도 구축한다. LNG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용 천연가스요금제를 신설하고 직수입을 추진한다. 그린 메탄올은 연료공급 전용선박이 없고 선박 건조에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연안 액체화물선의 연료공급 겸업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를 혁신한다. 암모니아는 기존 항만 인프라를 활용하고 향후 항만 내 생산·저장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항만 개발 단계에서부터 입지를 먼저 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1조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 펀드'(가칭)도 신설한다. 가시적인 투자 수요에 대응하고 친환경 연료 공급 선박 신조 시에도 선가의 10∼30% 수준의 정부보조금 지원을 추진한다. 또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투자와 지급보증 등을 통해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에 대한 민간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공공주도의 선제적인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 구축과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해운산업과 항만의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수출입 물류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운 분야뿐만 아니라 향후 전 산업 분야에서의 친환경 연료 공급망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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