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입산 화석 연료 메탄 배출 규제안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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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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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부터 수입되는 원유·가스·석탄 대상

  • 에너지 기업 EU 메탄 제한 충족했나 보고해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030년부터 수입되는 원유 및 가스의 메탄 배출량을 규제하는 법안의 최종안에 합의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에너지 기업들은 2030년부터 원유 및 가스, 석탄 등 화석 연료를 EU에 수출할 시 EU의 메탄 배출량 제한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유럽의회와 유럽이사회 두 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채택된다. 이는 통상 사전에 합의된 최종안을 다루는 형식적인 절차다.
 
석유, 가스, 원유 부문의 에너지 기업들은 자사 인프라의 메탄 배출량을 측정·보고·검증해야 한다. EU의 메탄 배출 한도는 법안이 시행되기 1년 전에 EU 집행위원회가 정한다.
 
블룸버그통신은 “EU의 새 규정은 원유 및 가스 공급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메탄 배출을 중단할 수 없거나 중단할 의사가 없는 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메탄은 기후변화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로이터는 “세계가 심각한 기후변화를 피하려면 향후 10년 간 메탄 배출량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메탄은 원유 공급망 등을 통해 누출되곤 한다.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메탄을 대기 중에 방출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과 각국 정부는 화석 연료 생산으로 인한 메탄 배출량을 유엔에 과소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 위성 관측을 바탕으로 전 세계 원유 및 가스 운영에서 방출된 메탄 배출량은 각 국가가 유엔에 제공한 추정치보다 30%나 많았다. 특히 미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투르크메니스탄이 보고한 배출량은 실제 배출량과 차이가 컸다.
 
유럽은 화석연료 대부분을 수입한다. 특히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메탄 배출 규제안이 실행되면 미국, 알제리, 러시아 등 주요 화석 연료 수출국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지난해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줄인 후 노르웨이는 대유럽 최대 가스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다만, 노르웨이의 탄소 배출 집약도는 천연 가스 수출국 중 가장 낮다.
 
세계 최대의 메탄 배출국인 중국은 이달 초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모니터링, 보고 및 데이터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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