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미술품 투자증권, 글로벌 문화·산업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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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11-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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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화 서울옥션블루 부사장 법학박사
정승화 서울옥션블루 부사장·법학박사 사진=서울옥션블루




미술품 투자의 장점은 투자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적 만족감과 투자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미술 생태계와 미술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품은 문화상품이라는 점에서 양도차익과 필요경비 공제 등에서 부동산 등 다른 상품에 비해 세금 혜택이 높아 절세효과도 있다.

블루칩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과 같은 투자상품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낮고 시간 흐름에 따라 가격이 우상향하는 안정성을 갖고 있다. 블루칩 미술품 투자는 미국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의 10년 평균 수익률보다 높고 금 등과 같은 대체투자 자산보다 투자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미술품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좋은 미술품이 어떤 것이며 어디에서 어떻게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일 것이다. 좋은 미술품에 대한 기준이 다양하고 이 다양한 기준 중에서 본인 취향이나 예산, 투자성에 맞는 미술품을 얼마의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미술품 투자에 관심을 막 가진 사람이라면 증권화된 미술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어려운 미술품 투자를 쉽게 만들어준다. 관련 업계는 투자 대상 미술품을 증권화하는 과정에서 미술품에 대한 전문지식, 풍부한 경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좋은 미술품을 적정한 가격에 국내외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는 증권화를 위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작품, 작가, 가격 등 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소액으로 여러 미술품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이렇게 투자한 미술품을 실물 또는 디지털로 감상할 수도 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 미술시장에 대한 정보도 수시로 접할 수 있어 문화적 소양도 높아진다.

비상장이기는 하지만 투자한 증권을 되팔면 해당 작품이 매각되기 이전이라도 현금으로 유동화할 수 있다. 이렇듯 미술품을 증권화하면 미술품 투자의 장점을 모두 누리면서도 증권화의 장점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4월 말과 11월 말에 금융정책감독 당국은 미술품 조각 투자에 대하여 증권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조각 투자 가이드라인' 등을 발표했다. 올해 7월 12일에는 기존 미술품 조각 투자 업체들에 대해 일정한 조건으로 제재 면제를 결의했다.

기존 조각 투자 업체들은 조각 투자의 투자계약 증권화에 따라 자본시장법에 따른 증권신고서 제출, 투자설명서 교부, 고객 확인, 설명의무, 손해배상 입증책임 전환, 공시의무, 투자자보호기금 적립 등과 같은 다양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미술품의 증권화를 통한 미술품 투자가 더욱 투명하면서도 매력도가 높은 대체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미술품에 기초한 개별 증권을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대상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금융투자상품을 개발하고 미술품만의 투자 안정성을 함께 추구해 다양한 투자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식과 문화가 발달하여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듯이 미술 등과 같은 문화의 발달은 글로벌 경쟁에서 감성과 섬세를 바탕으로 문화 자체의 글로벌 산업화와 타 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할 것이다.

미술품 투자는 조각 투자라는 이름에서 시작해 이제 자본시장법의 규제와 투자자 보호를 받는 투자계약증권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미술품을 기초하는 토큰증권(STO) 발행을 위해 국회에서 관련 입법도 준비 중이다. K-컬처가 음악, 드라마, 음식으로 확산되고 있는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미술의 증권화가 K-미술의 글로벌화와 K-산업·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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