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당일 오전 9시 전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북한 서쪽에 머물고 있는 저기압 전면과 일본 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 사이로 남동풍이 불어 강수대가 형성된 영향이다.
지역별 예상강수량은 호남과 제주 10~30㎜, 수도권·서해5도·대전·세종·충남·부산·울산·경남 5~30㎜, 강원내륙·강원산지·충북·대구·경북·울릉도·독도 5~20㎜, 강원동해안 5㎜ 내외다.
찬 공기를 주입한 저기압은 북한 쪽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강수대는 이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린다. 비구름이 수도권과 충청 서해안에서 부산 방향으로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천둥과 번개는 오후 3시와 오후 6시 사이 서해상과 남해상, 일부 서쪽 지역에서 주로 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천둥·번개를 만드는 기상 조건인 저기압 후면 불안정 강화는 오후 3시 전후로 전망돼, 영어듣기평가 때 낙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7~16도로 예상된다. 매년 수능을 앞두고 '수능 한파' 전망이 나오지만, 수능이라고 꼭 추운 것은 아니다. 1993년 11월 시행된 1994학년도 수능 2차 시험부터 지난해 2023학년도 수능 때까지 총 30번 수능일 날씨를 보면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적은 9번에 그친다.
17일에는 올가을 첫눈이 예상된다. 새벽부터 오전 사이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에서 비가 내린 후 오후부터 밤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남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확대된다. 이번 눈·비는 17일 밤 대부분 그치겠으나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 일부 지역에는 18일 새벽까지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북부 1㎝ 미만, 서해5도에 2~5㎝, 경기 남부 1~3㎝다. 박 예보분석관은 "강원 산지와 제주 산지, 충청 내륙과 전북 동부에는 대설 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