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마을금고 개혁, 뼈깎는 고통"...김성렬 혁신위원장 1호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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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입력 2023-1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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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렬 위원장, 행자부 실장 때 새마을금고 전담부서 신설

  • "대손충당금·기업여신·공동대출 관련 작업, 바로 시행 가능"

  • 이사회 구성 다변화 '내부 반발'..."금고이사장 설득 필요"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본부 혁신위원장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본부 혁신위원장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석달이라는 짧은 시간 내 욕심껏, 밀도 있게 마련했습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가 뼈아픈 자성의 시기를 맞았다. 반복되는 횡령 사고와 중앙회장 금품수수 의혹,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발생 등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닥뜨린 새마을금고에 대한 '고강도 쇄신 작업'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출범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는 전날 혁신안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했다.

'집도의'(執刀醫)는 김성렬 혁신위원장이 맡았다.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인 그는 2014년 당시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에 부임하자마자 새마을금고를 전담해 관리‧감독하는 지역금융지원과를 신설한 인물이다. 새마을금고법 개정에 3번 참여하고, 금고감독위원회‧인사추천위원회 등도 마련했다. 행안부 차관 시절에는 지역경제지원국을 만들어 새마을금고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새마을금고가 '아픈 손가락'인 그는 혁신안 마련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김 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본부 혁신위원장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배구조부터 감독‧내부통제 강화, 부실금고 정리, 예금자 보호 등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건전성‧리스크 관리'는 당장 개선하지 않으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가 있어 최우선 과제에 놓고 손질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의미 있는 부분은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확충' 작업을 이미 착수했다는 것"이라며 "기업여신 관리 강화와 공동대출 검토 대상 확대 등은 감독규정이나 직제규칙을 개정하는 것이어서 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반발이 가장 거센 부분은 '지배구조 개혁'이다. 혁신위는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고 이사회 구성을 다변화하면서 전문이사는 늘리고 금고이사장 이사는 13명에서 8명으로 감축했다. 중앙회장 투표권을 가진 금고이사장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김 위원장은 "다른 과제들은 만장일치로 합의를 이뤘지만, 금고이사장 이사 감축은 우려와 걱정이 많은 부분이기 때문에 설득과 합의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날 진행된 혁신안 브리핑에서의 뜨거운 감자는 '감독권 이관' 문제였다. 김 위원장은 규제에 방점을 찍기보다 지역서민 금융기관이라는 정체성을 살리되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경제, 서민금융지원 등 새마을금고의 역할이 있다"며 "개별 금고에 대한 감사와 검사, 제재를 강화하는 방식이 제대로 작동된다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극정성으로 공들인 '고강도 혁신안'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다음달 선출될 차기 중앙회장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새 중앙회장이 적극적인 실천, 신속한 실천에 앞장서주기를 부탁드린다"며 "금고 직원들에 대한 인사시스템은 혁신안에 포함하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인데 개선이 필요하고, 2300만 고객들과 국민들에게 결연한 개선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성렬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본부 혁신위원장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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