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회담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그간 중단됐던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사는 미·중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결과를 보도하며 “양국은 평등과 준중을 바탕으로 양국 군의 고위급 소통, 국방부 실무회담, 해상군사안보협의체 회의, 사령관급 전화통화 등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미 군사 당국과의 대화를 단절했었다.
미·중은 또한 인공지능(AI) 관련 양국 정부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에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내년 초를 기점으로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 항공편을 대폭 늘리고, 교육·유학생·청년·문화·체육·재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깊이 있게 설명했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항상 중미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민간한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고, 대만 무장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 조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수출통제, 투자 심사, 일방적 제재 등 중국을 겨냥한 조치들을 이어오면서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중국의 과학기술을 억압하는 것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중국 인민의 발전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일방적 제재를 해제하고, 중국 기업에 공평하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16분쯤 만나 악수를 한 뒤 2시간여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이후 소규모 회담과 업무 오찬, 정원 산책 등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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