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장난감·문구 사업 완전히 손 뗐다…계열사 수는 여전히 200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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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1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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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계열사 '에이윈즈' 지분 매각하며 관련 사업 정리

  • 어린이 알림장 앱 운영사인 키즈노트도 종속기업서 관계기업으로

  • '문어발' 지적받았던 비핵심 사업 정리 일환…미용실 등 숙제는 남아

  • 상반기 SM엔터 인수로 계열사 수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대폭 늘어

사진카카오
카카오 제주 본사 사옥의 모습.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장난감·문구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관련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면서다. '문어발' 확장 지적을 받았던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6일 카카오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3일 장난감·문구 사업을 하는 계열사 '에이윈즈'의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에이윈즈는 장난감 프랜차이즈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키즈노트가 88%의 지분을 들고 있다.

키즈노트 역시 이번에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재분류됐다. 키즈노트는 지난 2015년 다음카카오 시절 인수한 어린이집 알림장 플랫폼 운영업체로 지난 3분기 기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약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보고서에 "당 분기 중 지배력을 상실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고 적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분 매각 등으로 인한 분류 변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윈즈는 카카오가 직면한 골목상권 침해·문어발 사업 확장의 사례로 수차례 거론됐다. 2021년 관련 논란이 본격적으로 제기됐을 당시 카카오가 꽃·간식·샐러드 배달, 장난감 도·소매 사업까지 하는 점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을 막 시작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곧바로 해당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또 장난감 도매업을 하던 '포유키즈'의 지분도 매각했다. 이번에 에이윈즈 지분까지 매각하면서 카카오는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털게 됐다.

에이윈즈와 키즈노트는 공통적으로 어린이·완구 관련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이번 지분 매각을 카카오가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수순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야나두를 통해 교육 관련 사업에 진출해 있지만 해당 사업은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광고·커머스·콘텐츠·모빌리티 등과는 다소 동떨어진 면이 있다. 더욱이 지나친 사업 확장을 이유로 사회적으로 지탄까지 받은 만큼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었다는 관측이다.

다만 카카오가 공언한 비핵심 사업 철수는 여전히 큰 과제다. 대표적인 것이 미용실 플랫폼 '카카오헤어숍'을 운영하는 와이어트다. 와이어트 역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38.9% 지분을 쥐고 있는데, 미용실 점주들로부터 20%가 넘는 플랫폼 수수료를 떼 간다는 이유로 골목상권 침해 지적을 받자 꾸준히 지분 매각을 통한 사업 철수를 추진해 왔다. 다만 매각 대상자를 찾지 못해 현재까지도 완전히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여전히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일인(김범수 카카오 창업자)·특수관계인이 소유한 계열사 중에도 △오닉스케이(부동산 관리 업체) △뉴런잉글리시(영어학원 운영 업체) △스테이지에셋(부동산 개발·공급 업체) 등 핵심 사업에 해당하지 않는 곳들이 존재한다. 이 중 오닉스케이는 김범수 창업자의 동생인 김화영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뉴런잉글리시는 오닉스케이가 지분 100%를 소유했다.

카카오는 상반기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75개였던 계열사 수가 올해 3분기 212개에 달한다. 이 중 국내 계열사는 142개로 SM 외에도 카카오게임즈가 이달 초 게임사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계열사 숫자가 더 늘었다. 카카오는 콘텐츠 쪽은 핵심 사업 분야이며, 소규모 스튜디오 등이 많은 콘텐츠 업계의 특성상 이와 관련한 인수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럽 1위 택시 플랫폼인 '프리나우' 지분 인수를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어발 이미지 탈피를 위해 카카오가 계열사 숫자 줄이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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