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EBS·입시업계 "수학, 9월 모평과 비슷...최상위 변별력 확보"

입시업계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여전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도교육청 88(창원)지구 제10시험장인 창원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앞두고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 최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시업계에서도 9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였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BS 현장교사단인 심주석 인천하늘고등학교 교사는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학 영역은 올해 6월과 9월 모평 구성면에서 매우 흡사하다"며 "최상위권 학생들부터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충분히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골고루 출제했다"고 밝혔다. 
 

"수학,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평 사이 난이도"

공통과목 중 수학I은 지수함수·로그함수에서 4문항, 삼각함수에서 3문항, 수열에서 4문항 등 총 11문항이 출제됐다. 심 교사는 "난도가 높은 문항은 추론 능력을 요구했지만, 기존 기출문제와 EBS에서 다뤘던 유형과 개념을 중심으로 출제됐다"며 "학교수업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학II는 함수의 극한과 연속에서 2문항, 다항함수의 미분법에서 5문항, 다항함수의 적분법에서 4문항이 출제됐다. 심 교사는 "난도가 낮은 건 기본 개념과 계산 능력을 묻는 문항이다"면서도 "난도 높은 건 그래프를 추론해 가능한 함수를 구성하는 문항을 출제했는데,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여러 개념을 묻지 않았다"고 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수학I 15번, 수학II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을 '변별력이 비교적 높은 문항'으로 꼽았다. 현장교사단은 "(문제) 관련 정의와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조건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며 "상위권 학생들 변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BS 현장교사단에 따르면 수학은 EBS 연계율은 50% 이상이고, 15문항이다. 심 교사는 "(이번 수능 난이도는) 9월 모평과 지난해 수능 사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더했다. 
 

입시업계 "9월 모평과 비슷,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입시업계에서도 지난 9월 모평과 난이도가 비슷했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은 확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여전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은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문제는 추가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뽑은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는 공통 주관식 22번이다. 어려웠던 문제로 미적분 객관식 28번 문항도 언급했다. 앞서 9월 모평은 최상위권을 변별하는데 다소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임 대표는 "이과 학생이 문과 학생보다 표준점수를 높게 획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임 대표는 "미적분과 기하는 비슷하거나 어렵게 출제됐고, 확률과 통계는 쉽게 출제돼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좁혀질 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도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초고난도 문항이 없어 9월 모평 기조를 유지했다"면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는 높아졌지만, 최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낮아져서 극상위권 학생들에게 다소 쉬웠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소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난도 문항이 많아져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