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로 꼽히는 '지스타 2023'이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그런 만큼 첫날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대형 게임사 대표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8년 만에 현장을 다시 찾았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에는 42개국에서 1037개 업체가 참여했다. 총 부스는 지난해(2947부스)보다 12.9% 늘어난 3328개다. 기존 최대 규모였던 2019년(3208부스)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엔씨소프트·넷마블·위메이드·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대거 출격했다.
통상 지스타 첫날에는 주말에 비해 적은 관람객이 모이지만 올해는 달랐다. 이날 일반인 입장은 개막식 행사 등으로 인해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는데, 30분 전부터 벡스코 야외주차창 대기 공간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엔씨소프트의 슈팅 신작 'LLL',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 인기 게임에는 첫날 오전부터 상당히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김택진 대표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지스타 현장을 다시 찾았다. 최근 본격화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탈피 전략에 대한 현장 반응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엔씨는 올해 지스타에 슈팅 신작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소울S(BSS)' 등 3개 신작에 대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이번 지스타에선 콘솔(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엔씨가 MMORPG가 아닌 슈팅이란 장르로 어느 정도 완성도를 구현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배틀크러쉬·BSS 등은 무겁지 않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대폭 커진 야외 전시관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며 축제 분위기를 형성했다. 벡스코 1전시장 앞에는 위메이드·구글플레이·웹젠 등이 야외 전시부스를 꾸려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전날 열린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통령상인 대상을 받았다. P의 거짓은 이날 대상을 포함한 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 우수개발자, 인기 게임상 등을 휩쓸며 6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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