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수학 22번, 오답률 98.6%..."정답률 1% 킬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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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11-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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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22번 사진신진영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22번 [사진=신진영 기자]
"9월 모의평가 때 22번 쉬워서, 계속 매달렸지만 틀렸어요. 30번 풀었는데 틀렸다니깐요." (수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한 누리꾼)

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문항)' 배제를 공언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고난도 문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EBS 현장교사단은 "학교에서 배우고 본인이 얼만큼 문제 풀이 연습을 많이 해봤냐에 따라 정답률이 차이 나는 문항이 될 것"이라며 킬러문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험생들과 입시업계에선 "사실상의 킬러문항"이었다며 "정부가 정답률이 1%대를 킬러문항 예시로 잡지 않았냐"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EBSi에 공개된 문항별 오답률에 따르면 수학 공통과목 주관식 단답형 22번 오답률은 98.6%에 달한다. 전체 수험생 중 1.4%만 해당 문항을 맞힌 것이다. 문·이과 학생이 공통으로 푸는 공통과목에서 정답률 1%대 문항이 나와, 수험생들 사이에선 "허탈하다" "이러려고 수학을 공부했나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수학 공통과목 22번 문항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와 개형을 추론하는 문제다.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도 구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학생들이 어디서부터 손을 댈지가 문제였을 것"이라며 "비슷한 유형을 풀어보지 않았다면 감도 잡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BS 현장교사단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등학교 교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22번을 두고 "교육과정에 위배되고 '사교육 스킬'을 가미한 문항은 아니다"라며 "학교 교육과정에서 이런 걸 배우고 EBS 수능 기조에도 뭔가를 더 강화해서 연습을 해야 한다는 시그널을 주는 부분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공교육 과정에 위배되는 킬러문항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EBS를 통한 공부에서 뭔가 더 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 입시업체 수학강사 A씨 역시 유튜브를 통해 22번 풀이를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문항 풀이에 20분 이상을 쏟아부었다. 다른 수학강사들도 연이어 유튜브에 문제 풀이 영상을 올렸다. 그중 한 수학강사는 문제 풀이과정을 설명하면서 "진짜 헷갈리네"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킬러문항 정의 자체가 모호하고 정량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논란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입시업계 관계자는 "교육부가 지난 6월 수학 킬러문항 예시를 설명하면서 '문제해결 과정에서 경우를 나누는 상황이 과도해 풀이에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고 한 적이 있다"면서 "정답률 1%대가 나왔다는 건 사실상 킬러문항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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