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과 도시재생을 조화롭게 추진해 지역 균형과 상생 발전을 일구겠습니다. 이를 통해 자족 기반 구축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남양주시는 지난 2013년 이미 인구 60만명을 돌파했고, 1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인구 74만명으로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9번째로 큰 대도시가 됐다. 오는 2035년께는 인구 1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도시가 규모 면에서 급성장했고, 앞으로도 큰 성장 잠재력을 가졌지만, 그동안 아파트 건설 등 택지개발 위주의 불균형적·양적 성장만 거듭하면서 베드타운 이미지가 각인됐다.
그동안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민선 8기 주광덕 남양주시장 취임 후 도시개발 방향을 바꾸면서 시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주 시장도 자족 기능을 갖춘 신도시 개발과 원도심 재생을 통해 수도권 동북부 경제 중심도시 건설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주 시장은 2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민 삶의 질을 최고로 높이고 미래 도시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자족 기반 마련과 지역 균형 발전을 시의 최대 과제로 뒀다"며 "특화된 개발 계획으로 왕숙신도시에 차별화된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복합문화공간을 갖추고,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광덕 시장과 일문일답.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고, 그 해결 방안은.
"남양주시는 그동안 정부의 주거 공급 정책에 적극 협력했고 헌신해 왔다. 도시 규모는 커졌지만, 여전히 자족 기능은 매우 취약하다. 산업단지의 면적만 놓고 봐도 그렇다. 경기도 전체의 0.2%인 48만㎡에 불과하다. 남양주시 행정구역 면적의 0.1% 수준이다. 지역 경제를 이끌고 대표할 만한 대기업도 없다. 자족 기능 확보는 시급한 과제다. 3기 신도시인 왕숙신도시를 특화된 개발 계획으로 추진해 1·2기 신도시와 확실하게 차별화된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복합문화공간 등을 갖춰 도시의 자족 기능을 탄탄히 다지겠다."
취임 후 1년이 자족 기능 확보 원년의 해로 인정받는데, 그동안 성과는.
"수도권 동북부 경제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자족도시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점수를 주고 싶다. 기존에 확보한 70만㎡ 규모의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용지에 50만㎡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국토교통부와 힘겨운 줄다리기를 했다.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지속해서 정부에 추가 50㎡의 배정을 요구한 끝에 총 120만㎡를 확보하게 됐다. 수도권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청사진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경춘선, 8호선, 9호선, GTX-B노선의 환승역 주변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세종~포천 고속도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10분 거리로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진접·별내·다산 등 주변 택지지구는 물론 서울과도 가까워 정주 여건도 우수하다. 이곳에 바이오 메디컬, 의료 기기, 헬스케어 산업, 통신·전기 장비 첨단 업종, 신소재 융합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반도체 팹리스, 정보통신기술(IT), 인공지능(AI) 등 지식기반 산업도 적절히 배치할 것이다. 2026년부터 토지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며, 2028년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완공이 목표다. 특히 앵커기업(선도기업) 유치를 비롯해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 밸리 등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 왕숙 2지구, 양정역세권, 진접2지구 등의 도시지원시설 용지 185만㎡를 활용해 연구개발(R&D), 영상방송단지, 미래형 모빌리티, 문화·관광·콘텐츠 산업 등을 유치해 자족 기능을 강화하겠다."
왕숙신도시 4년 만에 착공하는데, 차별화 전략은.
"왕숙신도시는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접·진건·퇴계원읍과 일패·이패동 일원 1177만㎡에 주택 6만6000호(공공주택 3만9000호 포함) 규모로 추진된다. 938만㎡인 왕숙지구에는 5만2000호가, 239만㎡인 왕숙2지구에는 1만4000호가 공급된다. 왕숙2지구는 2026년 하반기에, 왕숙지구는 2027년 상반기에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기 신도시는 1·2기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왕숙신도시 착공 후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왕숙신도시는 특화된 개발계획으로, 1·2기 신도시와 확실하게 차별화된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복합문화공간 등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남양주시만의 역사와 특성을 담아내고 다양한 시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선 교통 후 입주' 실현을 위해 광역교통 대책을 조속히 이행하고, 왕숙신도시 3곳과 양정역세권 1곳에 신도시 특별계획구역의 차별화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원 장관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시는 앞선 지난 3월 '남양주 왕숙 GTX 복합역세권 콤팩트시티 조성 및 남양주 왕숙2 문화 활력 도시 역세권 특화 공간'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을 착수했다. 왕숙신도시 역세권 특별계획구역의 개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용역은 내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은 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주거복지 실현, 도시경쟁력 강화, 사회통합, 일자리 창출 등을 꾀하는 사업이다. 현재 금곡동·화도읍·퇴계원 등 3개 지역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곡동 사업은 2017년 국토부의 시범 사업에 선정돼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다. 화도읍은 2019년 10월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됐다. 퇴계원읍 3개 리 대상으로 추진 중인 새뜰마을 사업은 2021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소통해 의견을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 주도 단계로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각 지역에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지원에 나서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주민 역량을 강화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해당 지역별 특색에 맞는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금곡동 도시재생 사업을 소개하자면.
"금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LH 행복주택(352가구) 건립, 금곡·양정 행정복지센터 복합개발, 사릉로·금곡로 보행 친화 공간 조성, 옛 금곡역 주변 활성화, 어울림 센터 조성 등이 골자다. 특히 금곡로 일대 2차선 양방향 도로를 1차선 일방통행으로 변경하고, 인도 폭을 확대하는 한편 전신·통신주를 지중화하는 보행 친화 공간 조성은 민선 8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은 대중교통 이용 불편이 가중되고, 일대 상권이 침체한다며 일방통행 추진 반대에 부딪혀 몇 년간 답보 상태에 빠졌다. 주민과 소통하며 설득한 끝에 지난해 10월 일방통행으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금곡로 일대는 쾌적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서 금곡동 지역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고, 시는 일대 상권 활성화와 주민 화합을 위한 행사와 이벤트를 지속해서 지원하고, 개최하고 있다.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옛 금곡역 주변 활성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내년 6월 착공할 계획이다. 옛 금곡역사를 리모델링하고, 스마트 어울림 광장을 조성해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롭게 바꿀 예정이다. 어울림 센터는 지상 3층 규모로, 창작·창업 지원과 문화예술 전시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할 것이다. 내년 3월 착공해 연말까지 조성을 완료할 것이다."
화도읍·퇴계원 도시재생 사업 추진 방향은.
"화도읍 도시재생 사업은 마석우리 일원 21만1625㎡에서 진행된다. 복합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고, 교육·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정주 환경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문화 등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우선 교통 체계와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자 마석중앙로 일방통행을 추진한다. 맷돌모루 문화예술 거리와 스마트 주차타워를 조성한다. 복합문화센터인 맷돌모루 플랫폼을 조성하는 한편 상권 리폼화, 마석공원~마석우천 경관 개선 등 사업도 추진한다. 주민 주도 사업으로 추진하고자 그동안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교육 과정도 운영했다. 주민 공모 사업도 추진했고, 최근에는 주민 축제도 열었다. 퇴계원 도시 재생 사업은 새뜰마을 사업으로, 퇴계원읍 1·3·13리 등 3개 리 3만7000㎡를 대상으로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으로 추진된다. 주민공동시설 조성, 안전 골목길 조성, 경관 개선 등을 추진한다. 내년 사업이 완료되면 노후 단독·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퇴계원읍의 생활 인프라가 확충돼 주민 삶의 질이 개선되고,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과 원도심을 살려 지역 경제·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확산을 위해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도 발굴하고 있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역별로 특색을 살리는 물질적인 정비 사업 추진뿐만 아니라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등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사람과 도시가 함께 어우러져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남양주시 균형 발전에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발굴과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금이 바로 남양주 인구 100만 메가시티로 도약할 골든타임이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첨단기술 앵커기업을 유치해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사통팔달 교통망을 확충하고, 자족 기능을 확보해 본격적인 슈퍼 성장 시대를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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