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차 안에는 전용 비서까지"...현대차·기아, 북미 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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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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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N
현대차 '아이오닉5N' [사진=현대차]

내년부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현대차를 판매하고, 현대차 신차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다. 대형차를 선호하고 장거리 이동이 잦은 북미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도 대거 보강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북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2024년부터 아마존에서 판매 시작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아마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LA오토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아마존 온라인 자동차 판매 ▲아마존 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우선 공급업체 선정 ▲현대차 신차에 알렉사 탑재 등에 협력했다.

아마존은 고객들이 차량을 조사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사이트 내에 '디지털 전시관'을 운영했지만 직접 구매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아마존 사이트에서 모델과 색상, 기능에 따라 사용 가능한 차량을 검색해 선택하면 해당 지역 대리점에서 차량을 직접 수령하거나 배달받을 수 있다.

현대차와 아마존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딜러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편리한 구매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아마존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업계 최초"라며 "이는 고객들의 자동차 구매 경험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량 구매에서 딜러들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한 만큼 딜러십 모델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내 차 안에 비서 있다"...알렉사, 2025년부터 현대차 탑재

현대차는 2025년부터 선보이는 차세대 차량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2014년 처음 선보인 AI 플랫폼으로, 원래 아마존의 에코(Echo) 스피커 등 제품에 탑재돼 AI 음성 비서 역할을 하는데 이를 현대차에 탑재해 기본 기능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챗GPT와 구글의 바드가 프롬프트 입력을 통해 대화할 수 있는 AI라면 알렉사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핸즈 프리'(hands-free) 방식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운전자가 알렉사에게 음악, 팟캐스트, 오디오북 재생, 사전 알림 설정, 할 일 목록과 캘린더 확인 등을 요청하거나 최신 교통 정보, 일기 예보 등을 음성 대화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인터넷 연결이 간헐적으로 끊기거나 접속이 안 되는 경우에도 특정 알렉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는 차량 생산과 고객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우선적인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클라우드 데이터 중심의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와 기술 개발, 고객 서비스 전반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AWS의 클라우드로 이전할 계획이다.
 
◆북미 고객들 수요 맞춘 SUV·고성능 전기차 대거 공개

한편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총 6302㎡(현대차 4070㎡·기아 2232㎡) 규모의 전시관을 만들어 북미 시장에서 주력으로 판매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모델과 전기차 고성능·콘셉트 모델들을 대거 선보였다. 대형차를 선호하고 장거리 여행을 많이 다니는 미국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췄다.
 
현대차가 공개한 '디 올 뉴 싼타페'는 내년 상반기께 북미 시장에서 출시된다.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테라스 콘셉트의 넓은 테일게이트(뒷문) 공간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하학수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장(상무)은 "싼타페를 어디든 가져갈 수 있는 일종의 실내외 생활 공간으로, 이동식 테라스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기아가 공개한 2024년형 '더 뉴 쏘렌토'는 엑스-프로(X-Pro) 트림이 새롭게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이 트림에는 17인치 휠과 험로 주행에 특화된 'BF굿리치'사의 올-터레인(All-Terrain) 타이어가 적용됐다. 또 최대 4000파운드(1.8t)까지 견인 능력을 높여 캠핑용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 1분기께 시작될 예정이다.
 
고성능 전기차도 대거 공개됐다. 현대차는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북미 고객에게 처음 선보였다. 아이오닉5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과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 등이 탑재돼 합산 448kW(609마력)의 최고 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일정 시간 동안 출력을 크게 높여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모드인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면 합산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478kW(650마력), 770Nm(78.5kgf·m)로 늘어나고, 3.4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수 있다.
 
기아는 전기차 콘셉트 모델인 '더 기아 콘셉트 EV3'와 '더 기아 콘셉트 EV4'를 소개했다. EV3 콘셉트는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을 주제로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 디자인에 방점을 뒀다. 전면부는 새로운 전기차(EV) 타이거 페이스와 미래 지향적 느낌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됐다. 측면부는 사각형을 비대칭적인 각도로 잘라낸 듯한 휠 아치의 구조가, 후면부는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 리어 펜더가 특징이다.
 
EV4 콘셉트는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의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를 주제로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회사는 전했다. 낮은 전면부와 후면부까지 길게 이어진 유선형의 측면부, 낮게 떨어지는 후드 끝단은 새로운 유형의 실루엣을 연출한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아울러 EV4 콘셉트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100% 재활용된 면사에 천연염료를 사용해 다양한 실내 색상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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