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속 혼조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44포인트(0.11%) 상승한 3054.37, 선전성분지수는 25.29포인트(0.25%) 오른 9979.6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4.30포인트(0.12%) 밀린 3568.07,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8.41포인트(0.43%) 뛴 1986.53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28억5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20억48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8억1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선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와 고액 관세, 대만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양국 정상이 1년 만에 마주 앉아 우호적인 메시지를 교환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당분간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날은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 테마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더우인이 전날 서비스 유료화 시범 방안을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지난달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동차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은행, 관광, 부동산 석유 등 관련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홍콩 증시는 대형주인 알리바바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분사 계획을 철회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12% 밀린 1만7454.19로 장을 닫았다. 이날 알리바바는 9.96% 급락한 73.25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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