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미세먼지 작년보다 짙다…"엘니뇨·높은 해수면 온도 영향"

전국 17개 시·도에 황사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며 전국이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4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모습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04.12[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올해 겨울 미세먼지가 지난해 겨울보다 짙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국립환경과학원이 국회에 제출한 초미세먼지(PM2.5) 3개월 전망 시범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8년 평균(27.1㎍/㎥)과 비교해 비슷할 확률은 50%, 높거나 낮을 확률은 각각 30%와 20%였다.

올겨울 황사일을 제외하고 초미세먼지 고농도 50㎍/㎥를 초과하는 일수는 최근 8년 평균 20일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많을 확률은 50%,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은 30%와 20%였다.

이번 겨울 미세먼지가 짙으리라 예상되는 요인은 겨울철 지속되는 동태평양 엘니뇨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하면서 우리나라로는 남풍 또는 남서풍이 분다. 남서풍이 불면 기온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른다.

베링해 해수면 온도가 높아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성 순환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요인 중 하나다. 고기압 중심부에 놓이면 대기가 정체해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나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대기에 쌓이기 쉽다.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로 부는 북서풍이 약해져 올겨울 미세먼지가 짙을 것으로 예상된다. 찬 북서풍은 한파를 몰고 오지만 동시에 미세먼지를 쓸어준다.

한편 올해 겨울 미세먼지가 덜할 수 있는 요인도 꼽힌다. 지난달 초부터 '음의 북극진동' 상태가 이어지는 점과 북극 바렌츠-카라해 해빙이 평년보다 작은 점이다. 북극 찬 공기 소용돌이가 약한 '음의 북극진동' 상태에선 북극 찬 공기가 중위도로 보다 많이 내려온다. 이후 우리나라로 차지만 청정한 바람이 분다. 북극 해빙 면적이 줄면 시베리아와 동아시아에 대륙고기압이 발달하고, 차지만 청정한 바람이 우리나라로 분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전망과 같은 '초미세먼지 3개월 전망'을 내년 겨울부터 정식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부터 충청과 호남을 대상으로 현재 수도권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초미세먼지 농도 50㎍/㎥ 초과 여부' 예보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강원과 영남, 제주로 확대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겨울 미세먼지가 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만큼 정부는 제5차 계절관리제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