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근로시간 상한, 유지하거나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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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기자·박상현 수습기자
입력 2023-11-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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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일손 부족으로 특근을 거의 강제로 하고 있습니다. 특근비가 나오지만 몸이 못 버텨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실제로 회사가 주 52시간제를 지키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근무자 중 한 달에 3일 또는 4일만 쉬는 분도 있습니다. (근로자 A씨)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주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52시간으로 유지하거나 48시간으로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근로시간 제도개편 설문조사 결과와 상반된 결과다.

직장갑질119는 지난 9월 4일부터 11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7.9%가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응답자 48.3%가 주 최대 근로시간을 48시간으로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29.6%는 주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주 52시간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응답자 특성과 무관하게 주 최대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70%대를 넘어섰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78.6%), 교육서비스업(78.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8%), 건설업(77.2%), 숙박·음식점업(70.6%) 순이었다. 직종별로 보면 생산직(79.4%), 서비스직(77.4%), 사무직(77.2%) 순이었다.

이러한 응답 결과는 최근 고용부가 실시한 근로시간 제도개편 설문조사 결과와 상반된다. 고용부 조사에선 근로자 75.3%가 주 최대 근로시간을 1주 60시간 이내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직장갑질119는 고용부 조사에 통계적 오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고용부 조사에서 가장 낮은 상한 선택지가 '1주 60시간 이내'였다"며 "이러한 설문조사만 보면 대부분 직장인이 주 60시간을 감수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우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유럽연합(EU)과 국제노동기구(ILO)를 보더라도 주 48시간제가 국제 기준에 맞는 주당 근로시간 상한"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근로시간 제도개편 최우선 과제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직장갑질119는 현재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진단한다. 직장갑질119가 올해 1~10월 받은 문의메일 1507건 중 근로시간 관련 문의는 11.8%(178건)이다. 직장갑질119는 "대다수가 연장근로 관련 상담"이라며 "원칙적으로는 노사 당사자 간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일방적으로 연장근무를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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