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비용이 과도하다는 야당의 비판에 "조금 순방 비용이 든다고 해서 투자 유치 활동을 멈추게 된다면 오히려 국가적인 손해라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그동안 순방을 통해 54억 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순방에 쓴 예산이 666억원에 달하며, 1개국당 25억원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15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도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미국 4개 기업으로부터 총 11억6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신고가 이루어졌다"며 "외교가 민생이고, 외교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구체적 사례를 국민 여러분께 보고할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별도의 정상회담을 했지만, 윤 대통령과는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것에 "기본적으로 시간이 모자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은 꼭 해결해야 될 현안들은 굉장히 많이 있었다. 일본과 중국 간에도 꼭 해결해야 될 현안들이 있었다"면서 "(한‧중은) 윤 대통령이 리창 총리를 만났고, 한덕수 총리가 시 주석을 만나서 대화를 했기 때문에 양국 간에 긴박한 현안들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짧지만 (한‧중 정상이) 조우해서 기본적으로 덕담을 나누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고, 머지않은 시점에 양국의 외교장관이 만날 예정"이라며 "기본적으로 한‧중 간에 풀어야 될 현안들이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부터 23일까지 영국 국빈 순방을, 23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번 영국 방문 기간 중에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할 예정"이라며 "대통령이 외국의회에서 외국어로 연설하는 것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의 영어 연설에 이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언어로 연설하는 것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번 국빈 방문 계기로 양국은 '한‧영 어코드'를 체결한다. 이 대변인은 "양국 간의 관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문서로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외하고 이런 포괄적 관계 규정 문서를 발표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면서 "양국 수교 이후 두 나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프랑스 순방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만찬과 오찬, 국경일 리셉션 등을 통해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막바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BIE 28일 표결을 앞두고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사회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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