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주요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경쟁자에 뒤처지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CBS뉴스와 CNN, 폭스뉴스, 마켓대 로스쿨, 퀴니피액대 등 주요 5곳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을 2~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CNN은 "트럼프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이내"라고 하면서도 "이들을 평균해 보면 현직자에 문제가 있다는 그림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를 두고 "현직 대통령으로서 역사적인 수준의 지지율 부족"이라고 전했다. 지난 80년간 미국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현직 대통령이 평균 10%포인트 조금 넘는 차이로 앞섰다고 CNN은 전했다. 194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대부분 현직 대통령이 경쟁자보다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다.
CNN은 오차 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우위를 점한 여론조사 결과를 주목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과거 2020년 대선을 1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약 10%포인트 뒤졌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N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로 떨어졌다.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에 반대를 근거로 들었다.
NBC 방송은 청년 민주당 지지자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N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민주당 지지자에서 두드러지는데, 이들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이 과도했다고 본다"며 "18세에서 34세 유권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쟁 대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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