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에 따르면 이달 30일 이통 3사가 서울 지하철 2·5·6·7·8호선에 구축한 5G 28㎓ 주파수 초고속 와이파이 시범 사업 계약이 만료된다.
정부는 공익 차원에서 이통 3사가 5G 28㎓ 지하철 와이파이를 지속 운영하길 바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통 3사가 사용 중인 5G 28㎓ 주파수는 지난 6월 할당이 취소된 만큼 더는 사용할 수 없고 이음5G(5G 특화망)용 28㎓ 주파수로 사용 대역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할당이 취소된 기존 5G 28㎓ 주파수는 신규 통신 사업자(제4 이통사)에 할당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 입장에 이통 3사는 사업 지속에 대한 3사간 내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28㎓ 주파수를 이음5G 28㎓ 주파수로 변경할 경우 기존에 구축한 장비를 더는 사용하지 못하는 만큼 추가 지출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5G 28㎓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지속 의지를 밝힌 한 이통사도 홀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커 어렵고 3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5G 28㎓ 주파수는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크고 전송 속도가 빠르지만, 데이터 전달 거리가 짧고 장애물에 취약해 일반 이용자 대상(B2C) 서비스는 어렵고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점에 착안해 정부는 이통 3사와 함께 지난 2021년부터 5G 28㎓ 주파수를 활용한 지하철 초고속 와이파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지하철 객차 내 일반 와이파이 속도는 70Mbps 내외로 시중 일반 와이파이 속도의 20%에도 채 미치지 못해 품질이 열악한 반면, 5G 28㎓ 지하철 와이파이는 최 대 1.2Gbps, 평균 600~800Mbps의 속도를 내며 5G와 대등한 품질을 제공한다. 5명만 접속해도 느려지는 일반 와이파이와 달리 객차 내 모든 인원을 감당할 수 있다. 대신 기존 LTE·5G(3.5㎓)보다 기지국을 훨씬 촘촘하게 깔아야 해서 많은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 모집을 포함해 5G 28㎓ 지하철 와이파이를 지속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