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 초반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따른 약달러와 위안화 강세가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장중 1280원대까지 급락했다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3원 하락한 1291.6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낮은 1296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상승 전환해 1299.8원까지 올랐다. 그러다 오전 10시경부터 하락 전환해 1285.7원을 찍고 다시 반등해 1290원대 초반 수준에서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낮은 103.6을 기록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107를 웃돌던 달러인덱스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해 103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물가 상승 둔화로 이어져 달러인덱스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가 낮아질수록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및 위험선호심리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또 원화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점 역시 원화 강세(달러 약세) 주요인으로 꼽힌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격은 이날 장중 7.2위안에 도달하며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중국은 이날 물가 하락 우려 속에서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 기준 연 3.45%, 5년 만기는 4.20%로 동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93달러선까지 치솟았고,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고수에도 달러당 149엔을 하회하는 등 주요국 통화(달러화 대비) 강세가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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