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딩크족이 급증하는 등 출산 자체가 줄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15~54세 기혼 여성 794만3000명 중 일을 하면서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이른바 워킹맘은 26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워킹맘 수는 1년 전보다 1만3000명 감소했지만 고용률은 2.2%포인트 상승한 60.0%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녀가 어리고 많을수록 워킹맘이 밖에 나가 일하기가 어려웠던 부분들이 정책적 효과로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력 단절 여성이 줄어드는 현상은 정책적 효과보다 출산 기피 심화에 더 기인한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워킹맘을 포함한 15~54세 기혼 여성 취업자는 510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이들의 고용률은 64.3%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 증가 등 여성의 일자리 유지와 사회 진출 확대가 강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기준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한 반면 자녀가 있는 30대 초반 여성의 비중은 현저하게 줄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7년 기준(1983~1987년생) 66.2%에서 2022년 기준(1988~1992년생) 75.0%로 올랐고 자녀가 있는 비중은 2017년 46.9%에서 지난해 32.2%로 뚝 떨어졌다. 특히 자녀가 2명 이상인 비중은 22.9%에서 13.6%로 급락했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저출산 심화와 병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30대 자녀를 둔 여성의 감소가 궁극적으로 생산가능인구와 노동 공급 부족을 야기하면서 경제·사회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산·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출산율을 같이 끌어올릴 수 있는 일·가정 지원 등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저출산 대책의 기본적인 방향은 고용불안 해소와 소득 향상, 일·가정 양립, 양육 친화적인 사회 구축, 자녀 양육에 따른 정신적·경제적 부담 완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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