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 생산)업체인 TSMC가 일본에 3번째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21일 보도했다. 이를 첨단 반도체인 3나노 제품 생산 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TSMC는 공급망 관계자들에게 일본 내 3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코드네임 'TSMC Fab-23 Phase3(3단계)'로 명명된 이 공장은 TSMC의 1, 2번째 공장과 마찬가지로 구마모토현에 자리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TSMC의 일본 내 1번째 공장은 12나노 제품 생산에 사용될 예정으로 작년 4월에 착공한 가운데 이르면 내년 말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2번째 공장은 내년 4월에 착공 예정이다.
TSMC는 당초 일본 내 공장 건설 계획 수립 당시, 여러 공장을 함께 건설하는 청사진을 그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는 구마모토에 있는 각종 기반 시설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TSMC는 심지어 4번째 공장까지도 구마모토 인근에 건설할 수 있다고 몇몇 관계자들은 언급했다.
다만 TSMC는 "현재 우리는 일본에서 2번째 공장 건설 가능성을 측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으로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만일 이 (일본 내 3번째 공장 건설)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일본의 큰 승리가 될 것"이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수조엔의 보조금을 지급해오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일본은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있어 미국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TSMC 외에도 삼성, 마이크론 등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한 상태이다.
TSMC가 일본에 3나노 공장을 건설할 경우, 생산 설비를 포함해 약 200억 달러(약 25조7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본 정부는 통상적으로 반도체 설비 비용의 50%를 부담해주기 때문에 실제 소요 비용은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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