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보름…판다던 외국인 사는 이유는?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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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레 기자
입력 2023-11-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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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오연지 아주경제 기자
[그래픽=오연지 아주경제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보름 지났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외국인 자금 이탈은 없었다. 오히려 개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팔고 외국인들은 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첫 거래일(7월 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6080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지난 7월 8180억원 규모 순매수한 이후 계속 매도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들어 6조4260억원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매도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3조4000억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후 외국인 매수세는 더 강해지고 있다.

공매도 금지를 외치던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7~10월 10조원가량을 매수했지만 이달 5조2170억원 규모를 매도했다. 절반 넘는 물량을 처분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간 엇갈린 행보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 6일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당시 코스피·코스닥지수는 공매도 거래가 막힌다는 소식에 직전 거래일 대비 5.66%, 7.34% 급등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1900억원 규모 순매수 자금을 투입했다. 이후로도 이달 20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바이 코리아'에 나서고 있다. 반면 개인들은 당시 1조4220억원가량을 정리했고 매수보다는 매도 강도를 키워갔다.

증권가는 당초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을 전후해 외국인 자금 이탈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말하자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외국인 매매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일종의 소음이었다면 금리는 본질로 볼 수 있다"며 "금리 진정에 따른 지수 상승세는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공매도 금지가 외국인 순매도를 촉발하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외국인 수급은 공매도 금지보다는 악재 완화 여부와 연동돼 움직인 부분이 컸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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