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카지노로 향하자, 3분기 국내 주요 카지노 업체 3사 실적에 잇따라 청신호가 켜졌다. 연말에 이어 내년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3분기 카지노 실적 '껑충'···日·中 영향 '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지노 업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실제 3분기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0%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VIP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한 카지노 업계는 올해 상반기 중국인 방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해 연말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등을 넘어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올해 3분기 파라다이스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카지노 부문 회복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자회사 파라다이스 세가사미의 매출은 전년 대비 68.1% 늘었고, 영업이익은 178.4% 증가한 30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파라다이스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본인 방문객이 70% 증가했다. 특히 카지노 3분기 드롭액(칩 구매액)은 1조6680억원으로 1년 만에 86.4%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과 일본 간 무비자 정책이 재개되면서 일본 VIP 유입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GKL의 영업이익은 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5% 늘면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3분기 카지노 드롭액은 2조4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99.9%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 연결 매출 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다. 특히 카지노 순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4분기·내년 전망 '맑음'...8월 유커 유입 효과 기대
올해 4분기와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지난 8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이 시작됐고 해외 직항편이 늘면서 카지노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업계에서는 4분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9년과 비교해 85%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9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주는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만큼 전세기 운항이 증가하면 유커 유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회복 속도에 따라 내년에도 가파른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년 1월에는 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카지노 업장을 보유한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문을 여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 파이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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