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은 조직 신설, 民은 IPO···코인업계에 볕 다시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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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11-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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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조직 필요성에 공감"···금감원, '국' 단위 조직 신설 추진

  • 거래소 2위 빗썸 "IPO 도전"···비트코인 오름세에 기대감도 솔솔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가상자산 시장의 양지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관에서는 코인 전담 관리 조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민간에서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 내 투명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어 시장에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관련 논의는 금융혁신기획단 산하 금융혁신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금융정보분석원(FIU) 내 가상자산검사과를 통해 실무를 아우르고 있다. 금융혁신기획단이 반년여 남은 시한 조직인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상자산 담당 인력이나 조직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다만 금융위 내 인력·조직을 늘리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와 협의가 필요하다. 협의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조직을 키울 수 있고 다른 조직 형태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더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감독·검사·조사 등을 전담하는 디지털자산국(가상자산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가상자산국은 내년 상반기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하위 법령을 제정하는 금융위 업무를 지원하고, 업계 법 이행 준비사항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이를 통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시세 조종, 부정 거래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조사도 시작한다.

민간에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상자산 신뢰 회복에 나섰다.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때에 따라서는 코스피나 미국 나스닥 등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독점으로 굳어지고 있는 시장을 개편하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지만 빗썸은 기업 신뢰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빗썸은 이번 IPO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주요 주주에 대한 사법리스크 역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 반감기 랠리 등에 맞춰 비트코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고착화하고 있는 시장에 변화를 주기 위한 행보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사건·사고가 많았던 시장에서 선두 업체가 투명 경영을 선언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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