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2일 최근 제기되고 있는 '4월 총선 출마설'에 대해 "나는 스타 장관이 아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입법조사처가 주최한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 세미나 참석을 위해 국회의정관을 방문했다. 그는 축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묻자 "공직이 그렇게 신파적으로 드라마틱하게 하는 건 아니고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며 "지금 잡았던 일정들은 몇 달 전에 준비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장관으로서 한쪽 편만 드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쪽 진영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맞는 편을 드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이 나를 띄운다는 것에 대해 공감할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나를 띄운다는 점에는 많은 분이 공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에 대해 확답을 피하고 있지만 최근 보수 텃밭인 대구 방문에 이어 전날 대전을 방문하는 등 정치적 해석을 부르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고유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며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여권이 '한동훈 등판론'을 띄우는 것에 맹공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장관이 연일 지방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 장관은 정치인인지 장관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5000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는 한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그 말은 총선 출사표다. 국민 누구나 속셈을 알고 있는 정치 행보를 애써 부인하니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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