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농진청에 따르면 월동 전(8월~10월) 양봉농가 사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봄벌 사육 시기 대비 꿀벌 증가율이 79.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겨울 꿀벌 집단 폐사 피해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농가와 당국이 꿀벌응애 집중 방제 기간 등을 정해 피해를 최소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2022년 9~11월)에는 월동 전 내성 응애 확산으로 피해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월동 후 적극적인 꿀벌 증식과 방제 노력을 펼쳐 벌꿀 생산량이 평년 대비 5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월동 전 꿀벌의 증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대부분의 양봉농가에서 사육하는 꿀벌이 월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벌집수인 3매 이상의 벌집(일벌 8000마리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1월 들어 기상 상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월동 꿀벌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겨울철 큰 일교차는 꿀벌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안정적인 월동을 위해 뭉쳐있어야 하는 꿀벌무리 뭉치를 풀어지게 한다.
이는 일벌의 외부 활동을 유도해 월동 중 일벌의 수명이 줄어드는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농진청은 꿀벌의 안정적 월동을 위해 효과적인 빛 차단과 스마트 장비인 가온판을 이용할 것을 조언했다. 연구 결과 월동 벌통 내부에 설치한 가온판의 온도를 12도(℃)로 설정하면 안정적인 월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 과장은 “꿀 생산량과 사육 봉군 수가 안정적이지만 꿀벌 폐사의 주요 요인인 꿀벌응애 방제 등 양봉농가의 사양관리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했다”며 “내년 봄 성공적인 꿀벌 증식을 위해서는 월동기 양봉농가의 사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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