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다. 입찰에는 앞선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하림, 동원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이 산은 측에 제시한 매각가는 6조원 수준으로 산은이 원하는 7조~8조원보다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입찰 기업들이 원하는 가격에 HMM을 인수한다 해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침체한 해운업황에 더해 HMM 인수를 위한 무리한 자금 조달이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겹쳐 자본잠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각가를 두고 입찰 기업들과 산은이 1조원 이상 가격 차를 보이고 있어 매각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2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하림 등은 HMM 가치를 약 6조원으로 보고 최종적인 본입찰 금액을 결정했다.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산은 등 채권단은 본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후보적격자가 된 하림 등이 6조원 수준으로 매각가를 책정한 이유는 기업가치에 더해 추후 발생할 비용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은 11조2520억원이었으며 매각 지분인 57.9% 가치는 6조5149억원이다.
다만 채권단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내년부터 2025년까지 보유 중인 영구채 1조6800억원어치를 순차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어서 인수자는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불가피하다. 6조원에 HMM을 인수한다 해도 2025년까지는 8조원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가장 강하게 인수 의사를 피력해 온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하림이 가진 벌크선사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동원그룹은 지주사 동원산업 자회사인 미국 참치통조림 1위 업체 스타키스트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000억∼6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격인수후보자 자금 조달 계획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HMM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HMM의 3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13조원을 넘어선다. 인수 후보자가 다소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해도 HMM 배당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산은이 HMM 연간 배당을 5000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사실상 HMM 수익으로 인수금융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컨테이너선 수익성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손익분기점이라는 1000선이 무너지면서 HMM으로 돈을 벌겠다는 계획은 어려워졌다. 해운업계는 최소 2025년까지는 업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이 매각 과정에서도 벌크선, 탱크선, 자동차선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며 M&A(인수합병) 작업에 돌입한 것도 인수자 측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HMM은 최근 국내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에 1000억원 규모 재무적투자(FI)를 결정하면서 기업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탱크선사인 현대LNG해운 인수도 추진 중이며 자동차선 사업도 재개했다.
인수자로서는 HMM이 매각 전까지 추진한 M&A 계약으로 인해 추가적인 재무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림과 동원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각각 1조5491억원, 1조3512억원 수준이다. 어느 기업이 인수하더라도 대규모 차입금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도 발목을 잡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 인수 후보자들은 이른바 ‘영끌’을 해서 HMM을 사겠다는 것”이라며 “조그마한 변수만 생겨도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고, 시장 역시 HMM을 건전한 기업으로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산은 측에 제시한 매각가는 6조원 수준으로 산은이 원하는 7조~8조원보다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입찰 기업들이 원하는 가격에 HMM을 인수한다 해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침체한 해운업황에 더해 HMM 인수를 위한 무리한 자금 조달이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겹쳐 자본잠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각가를 두고 입찰 기업들과 산은이 1조원 이상 가격 차를 보이고 있어 매각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 하림 등 HMM 몸값으로 6조원 책정···8조원 원하는 산은과 괴리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산은 등 채권단은 본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후보적격자가 된 하림 등이 6조원 수준으로 매각가를 책정한 이유는 기업가치에 더해 추후 발생할 비용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은 11조2520억원이었으며 매각 지분인 57.9% 가치는 6조5149억원이다.
다만 채권단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내년부터 2025년까지 보유 중인 영구채 1조6800억원어치를 순차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어서 인수자는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불가피하다. 6조원에 HMM을 인수한다 해도 2025년까지는 8조원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가장 강하게 인수 의사를 피력해 온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하림이 가진 벌크선사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동원그룹은 지주사 동원산업 자회사인 미국 참치통조림 1위 업체 스타키스트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000억∼6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영끌' 인수에 매각 무산설 무게···HMM, 대형 M&A 추진도 부담
적격인수후보자 자금 조달 계획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HMM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HMM의 3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13조원을 넘어선다. 인수 후보자가 다소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해도 HMM 배당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산은이 HMM 연간 배당을 5000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사실상 HMM 수익으로 인수금융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컨테이너선 수익성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손익분기점이라는 1000선이 무너지면서 HMM으로 돈을 벌겠다는 계획은 어려워졌다. 해운업계는 최소 2025년까지는 업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이 매각 과정에서도 벌크선, 탱크선, 자동차선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며 M&A(인수합병) 작업에 돌입한 것도 인수자 측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HMM은 최근 국내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에 1000억원 규모 재무적투자(FI)를 결정하면서 기업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탱크선사인 현대LNG해운 인수도 추진 중이며 자동차선 사업도 재개했다.
인수자로서는 HMM이 매각 전까지 추진한 M&A 계약으로 인해 추가적인 재무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림과 동원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각각 1조5491억원, 1조3512억원 수준이다. 어느 기업이 인수하더라도 대규모 차입금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도 발목을 잡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 인수 후보자들은 이른바 ‘영끌’을 해서 HMM을 사겠다는 것”이라며 “조그마한 변수만 생겨도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고, 시장 역시 HMM을 건전한 기업으로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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