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지 않은 복권' 한동훈, 총선 등판 초읽기...與 위기 돌파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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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3-11-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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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신당 대항마...마포을 출마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여당의 핵심 카드로 '한동훈 등판설'이 떠오르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방식과 역할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준석 신당 대항마', '서울 마포을 지역구 출마', '선거대책 위원장의 직책을 맡겨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당에서는 한동훈 장관을 '이준석 신당' 견제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신당을 잠재울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며 "한 장관의 출마에 당 내 의원들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 지역으로 ‘정치 1번지’ 종로구와 더불어 송파구, 마포구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또 다른 관계자는 "종로나 강남4구와 같이 여권 지지율이 놓은 곳보다는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야권 중진의원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 장관은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 중진의원과의 선거전을 통해 정치적 능력을 입증하고 선거 승리까지 얻어내면 전국구 스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전국 선거운동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 관계자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장관이 가장 안전한 선택지인 '비례대표 출마'를 결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 장관은 직접적인 출마 언급은 피하고 있다. 그는 전날 국회 의정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당원이 아니고 스타 장관이 아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묻자 "공직이 그렇게 신파적으로 드라마틱하게 하는 건 아니고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며 "지금 잡았던 일정들은 몇 달 전에 준비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출마에 확답을 피하고 있는 한 장관은 최근 보수 텃밭인 대구 방문에 이어 전날 대전을 방문하며 현지 유권자와 기념촬영을 하는 등 총선 출마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전날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고유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며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오는 24일 울산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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