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김 지사는 지금 사면초가, 고립무원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여당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을 상정한 데 이어 '메가시티‘를 내세운 서울의 공세가 커지고 있으나 야당은 반대 목소리만 낼 뿐 김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인접 경기도 일부 지자체들은 여론을 내세워 서울 편입을 저울질하며 독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놓칠세라 서울시장의 틈새 공략도 견제구 수준을 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만난 도내 지자체장만도 김포 하남 고양 등 3명에 이르고 있다. 김 지사와 같은 잠룡 반열에 올랐다는 오 시장의 경기도 흔들기가 점점 거세지는 모양새라 아니할 수 없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위해서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했다. 이제 중앙정부가 할 일만 남았다. 21대 국회 내에서 특별법을 철회하기 위해선 12월 중순이 데드라인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주민투표 실시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가운데, 12월 중순까지 가(可)/부(不)를 결정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지체하거나 보류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 경고했다. 아울러 특단의 조치가 무엇인지도 가감 없이 밝혔다. 30년 준비해 온 우리 북부특별자치도와 달리 5개월짜리 선거 전략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개탄한다며 ”만약에 주민투표를 거부하게 되면 우리 지방자치법 등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면서 또 국회와 의논하는 그런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정부 인사가 주민투표에 큰 비용이 든다고 한 지적에 대해서는 “(주민 투표 실시에 따른) 비용 얘기를 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옹색한 이유와 핑계”라고 비판하며 “국가 대사와 대한민국 성장을 위한 투자에 들어가는 아주 적은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들어간 비용의 몇 배, 몇십 배, 몇백 배 저희가 벌어드리겠다. 북부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성장률을 우리가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22 일자 보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나선 김 지사의 의지가 더욱 결기 있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공약사항이 아니라 국가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다는 당위성이 도민들로부터 공감을 사고 있어 김 지사의 행보에 힘도 실리고 있다. 이날 참석한 경기북부 기우회원은 물론 북부 오피니언 리러들도 이러한 김 지사의 의견에 공감하고 동일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말했듯 김 지사의 외형상 진용(陳容)은 단기필마처럼 보인다. 하지만 김 지사 뒤에는 그를 지지하는 경기북부 주민을 비롯해 1400만도민과 많은 국민들이 있다. 경기북부특별자치와 관련해 “산이 막히면 길을 만들고 물이 저희를 막으면 다리를 놓고 가겠다”는 김 지사의 결기와 의지를 정부가 허투루 보면 안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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