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 10월 물가 '반등'…日銀, 마이너스 금리 종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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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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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상승…9월 상승 속도보다 빨라져

  • 19개월 연속 일본은행 물가 목표치 웃돌아

  • 생활비 급등에 가계 타격…실질임금 18개월 연속 하락

  • 일본 단기 금리 인상 관측에 힘 실려

사진EPA 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주춤하는 듯했던 일본의 물가 상승세가 10월에 반등하면서,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포기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총무성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신선식품 제외)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오르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0%)는 밑돈 것이나,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던 9월(2.8%)보다는 소폭 오른 것이다.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보조금이 10월부터 줄어들면서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세를 낮추는 효과가 약해졌다. 방일 외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며 호텔 요금이 같은 기간 42.6% 오른 점도 물가 상승 속도를 올렸다.
 
일본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26개월 연속 오름세다.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것은 19개월 연속이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지수는 3.3% 올랐다. 신선식품과 에너지 모두를 제외한 지수는 4.0% 올랐다. 4%대 상승은 7개월 연속이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은 수입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단기적으로 진정시킬 것으로 예측했으나, 10월 물가가 반등해서다.

더구나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급등은 소비자 지출에 타격을 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로 -2.1%를 기록했다. GDP 역성장은 통화정책 정상화 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셈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난관에 처했다”고 짚었다. 우에다 총재는 이달 의회에서 엔화 가치 하락과 가계에 미치는 물가 타격을 막기 위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물가 반등으로 일본은행이 조만간 단기 금리를 현재 -0.1%에서 0%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르면 내년 1월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가 상승 등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찍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 초 17조엔이 넘는 경제 패키지를 발표했다. 패키지에는 에너지 가격 억제 보조금을 내년 4월까지 연장하는 안을 포함해 물가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세금 환급 및 현금 지원 등이 담겨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소속 기무라 다로 이코노미스트는 “생활비 상승으로 가계 소비가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추구하는 내수가 이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9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해, 18개월 연속 하락세다. 
 
엔화 약세는 수입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33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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