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간 100곳이 넘는 농가에서 발생했던 소 럼피스킨이 종식 국면에 들어섰다. 추워진 날씨에 병원균을 옮기는 흡혈곤충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이달 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3주차에 접어들면서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국내 소 럼피스킨 확진 사례는 지난달 20일 첫 발생 이후 이달 24일 오전 8시 기준 107건을 기록했다. 이달 20일 경북 예천 한우농가의 확진을 끝으로 아직까지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검역본부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서 기온이 낮아져 (병을 옮기는) 흡혈곤충의 활동 가능성이 줄고 백신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면서 발생은 점차 안정화 추세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전북 고창군, 충남 부여군 등에서 럼피스킨 발생이 확인됐지만 병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기온이 비교적 높았던 이달 초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흡혈곤충의 활동성이 저하됨에 따라 추가 확산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전국의 모든 소에 접종한 백신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9일 전국 모든 소에 럼피스킨 긴급 백신접종 명령을 내린 이후 이달 10일까지 국내 사육 중인 모든 소 9만3944농가 407만5000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후 약 3주가 지나면 항체 형성에 따른 면역 효과를 내는 만큼 이달 말이면 추가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앞서 유럽 등에서 백신 접종을 통해 럼피스킨을 종식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럼피스킨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발생 농장의 모든 소를 살처분하지 않고 양성 판정을 받은 소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으로 방역 태세를 전환했다. 다만 최근까지 다수의 럼피스킨 확진농가가 나온 고창에 대해서는 여전히 농장 단위의 살처분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하면 종전보다 더욱 강화된 차단방역이 필요한 만큼 농장과 지자체 등은 한층 더 세심하게 방역관리를 해야 한다"며 "소독·방제 등 농장 차단방역과 함께 소 반출·입 제한 등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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