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하락으로 관련 투자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주요 판매처였던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 현황 및 손실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을 현장 조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16조원어치가 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이 중 KB국민은행 판매 잔액이 8조1972억원으로 약 절반을 차지한다. 신한은행(2조3701억원), NH농협은행(2조1310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등과 차이가 크다.
KB국민은행 판매분 중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ELS 잔액은 4조9288억원인데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 물량만 4조6434억원어치에 달한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및 개별 종목의 주가와 연계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만기 전까지 기초지수가 회복되면 만기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과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초 1만2000대에서 현재 6000포인트 수준으로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홍콩H지수 연계 ELS 만기가 본격 도래하고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금감원은 이번 현장 조사를 토대로 정식 검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녹취·설명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의무를 다했는지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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