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1위인 아웃백이 원재료 가격 급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후발 주자인 경쟁사들도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은 지난 17일 '토마호크 스테이크' 100g당 가격을 2만6000원으로 인상했다. 기존 가격(2만4000원) 대비 2000원 오른 것이다. 인상률은 8.3%다.
이는 지난해 9월 가격 인상 이후 14개월 만이다. 앞서 아웃백은 지난 9월 5일부터 대표 메뉴인 부쉬맨 브레드의 한 개당 가격을 기존 1100원에서 2000원으로 900원(81.5%) 올린 바 있다.
아웃백 측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 소고기, 국제 곡물가 등 원재료 값 급등을 꼽았다. 아웃백은 스테이크에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한다. 올해 미국 육우 가격은 공급량 부족 여파로 전년 대비 평균 22% 상승했으며 최근까지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토마호크 스테이크 가격을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면서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사육비용이 50% 상승한 데다 10월 미국산 소고기 공급량 역시 4% 줄었다"고 설명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선두주자인 아웃백이 이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경쟁사인 CJ푸드빌의 빕스(Vips), 이랜드의 애슐리 등도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통상 식품업계에서는 선두주자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주자들이 뒤따라 올리는 사례가 많다.
다만 CJ푸드빌과 이랜드 측은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미 지난 6월에 샐러드바 가격을 올려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CJ푸드빌은 지난 6월 샐러드바 가격을 평균 4.9% 올린 바 있다.
이랜드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선두주자를 견제하고 있는 만큼 연내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2분의1 가격으로 2배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경영 철학에 따라 현재 메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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