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가 결렬됐다. 이에 따라 반중 성향의 집권당인 민진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국민당과 민중당의 이른바 ‘남백합(藍白合·국민당을 대표하는 파란색과 민중당을 대표하는 하얀색을 합친다는 뜻으로 야당 후보 단일화를 의미)’은 파국을 맞았다.
민중당의 커윈저 후보는 이날 오전 부통령 러닝메이트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는 아직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은 이날 오후 5시다.
앞서 지난 15일 친중 성향의 국민당과 중도 성향의 민중당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18일 단일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이내의 차이가 발생하면 허우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사전에 합의도 했었다.
하지만 여론조사 오차 범위 인정 기준을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했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단일화에 실패했다.
야당 단일화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던 민진당은 한숨 돌리게 됐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30%대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각각 20% 안팎의 지지율로 2, 3위를 달리고 있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라이 후보를 앞지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거운동 기간 중 막판에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허우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단일화 무산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단일화의 목적은 가장 강한 팀(총통 후보와 부총통 후보)을 내보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고, 정당과 개인의 이익을 따지면 결국 전력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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