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 방향성은 수출입 동향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했지만 상승 동력이 약화된 만큼 펀더멘털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물가지표가 주요 이벤트로 대기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3포인트(0.73%) 내린 2496.63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는 1.08%, 코스닥은 1.99% 상승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차익 매물 출회로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25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 인덱스와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미국 10월 물가지표와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한국 수출입 동향, 미국 물가지표가 등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를 2450~257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은 한국 수출 호조, 하락 요인은 금리 하락에 대응한 연준 위원들의 구두 개입 가능성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한국 11월 수출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펀더멘털 개선 흐름을 재확인하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12월 들어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축소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 하락이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고 있는데 금리가 지속적으로 더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20일선은 경기선인데 기술적 저항으로 작용하는 지점이며, 120일선 돌파를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500선에 진입하고 나서 주가 흐름은 둔화됐다"며 "돌파 여부에 있어 주된 변수는 차주 발표될 11월 한국 수출입 지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 주 주요 이벤트를 살펴보면 28일 미국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된다. 30일에는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12월 1일에는 한국 11월 수출입·무역수지, 중국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대신증권은 11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10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0월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1%, 근원 PCE는 3.5% 증가하면서 9월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안정,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불안심리와 금리인하 기대 간의 시소게임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열 부담을 덜어내고 물량 소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스피가 2450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보인다면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감안할 때 또 한 번의 비중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시 매수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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