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28일)을 앞두고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프랑스 순방을 통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마친 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를 이어받아 개최지 결정까지 유치 외교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 총리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하고자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이 한 총리를 수행한다.
윤 대통령이 전날까지 파리에서 BIE 대표단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벌인 데 이어, 한 총리와 민간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마지막까지 가능한 모든 전력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오는 28일 개최되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는 한국의 부산, 이탈리아의 로마,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순으로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곧바로 개최지 결정 투표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 득표하는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개최지가 결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정부는 최종 PT가 마지막 한 표를 잡을 승부처로 보고 필승 전략을 짜고 있다. 최종 PT 연사로는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연사와 구체적 내용이 PT 당일까지 보안에 부쳐진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등이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우리나라는 182개 회원국이 나서는 1차 투표에서 일단 로마를 누른 뒤에 사우디와 결선 투표를 벌여 유럽 국가들의 표를 흡수한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정부에 따르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인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윤 대통령이 만난 각국 인사는 96개국 462명, 한 총리가 만난 인사는 112개국 203명이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직접 방문한 나라는 각각 12개국, 25개국이다. 유치전을 함께한 기업들은 174개국 2807명의 인사들을 만났다. 정부와 민간이 만난 사람을 모두 합치면 3472명에 달한다.
민·관이 지난 500여일간 이동한 거리를 합산하면 1989만1579㎞로, 지구 495바퀴에 해당한다.
한 총리는 "다른 경쟁국보다 늦게 출발해 치열하게 달려왔다"며 "국민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기 위해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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