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영어 능력이 1년 전에 비해 하락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스위스 영어교육 기업 '에듀케이션 퍼스트'의 2023 영어능력지수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한국은 49위로 지난해의 36위에서 13계단 하락했다. 중국은 82위, 일본은 87위로 각각 지난해보다 20계단, 7계단 떨어졌다.
EF는 2011년부터 자사의 영어 표준화 시험인 EF SET(EF Standard English Test) 결과를 분석해 비영어권 국가의 영어능력지수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영어능력지수는 지난해 EF SET에 응시한 113개국 18세 이상 220만명 성적을 토대로 산출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필리핀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체 1위 네덜란드에 이어 싱가포르가 2위로 2년 연속 아시아 국가 중 최고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필리핀(20위), 말레이시아(25위), 홍콩(29위)이 한국보다 순위가 높았다.
1∼12위는 '매우 높은 능력', 13∼30위는 '높은 능력'으로 평가되며 한국이 속한 31∼63위는 '보통의 능력' 평가 구간이다. 중국·일본이 속한 64∼90위는 '낮은 능력'이며, 92∼113위는 '매우 낮은 능력'이다.
EF는 아시아 지역의 영어 실력이 하락한 원인을 코로나의 유행에서 찾았다. EF는 "지난 4년 동안 아시아의 영어 실력이 하락한 것은 코로나로 생긴 여행 제한으로 미국 대학에 등록된 학생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F는 "영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정치적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이뤄진다는 징후"라며 "교육 분야에서 서구 문화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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