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이자 못 낸 차주, 연체 해결해도 장기간 소비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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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11-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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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대비 3개월 뒤 26%, 1년 뒤 18% 낮은 수준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붙어있는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붙어있는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대출을 실행한 차주가 한 번이라도 연체를 경험하면 이를 해결하더라도 장기간 소비수준이 평균보다 낮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고금리에 따른 한계 차주의 소비 부진 정도와 지속성’ 보고서에 따르면 연체 경험이 있는 차주는 연체금을 모두 갚더라도 이후 3개월가량 소비수준이 평균보다 26%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년이 지난 뒤에도 평균보다 18% 낮은 소비수준을 보였다.

김현열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는 한번 연체에 진입하게 되면 이를 해소한 뒤에도 장기간 소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이자 상환 부담이 극심하게 가중된 차주의 소비는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고 그 기간은 1년 이상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또 연체 자체가 3개월 이상 계속되면 해당 차주의 소비수준이 평균보다 20% 낮은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금리 기조로 인해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서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앞으로 국내에서 소비 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연구위원은 “차주 단위에서 부채 수준 조정, 미래 소득 흐름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며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하면 한계차주 중 상환능력이 한시적으로 떨어진 차주에 한해 원리금 일부 상환유예 등을 통해 부실을 막고 소비 여건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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