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정원장‧1차장‧2차장 사표 전격 수리..."국정원 위상 재정립“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비롯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등 국정원 수뇌부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최근 국정원을 둘러싼 인사 논란에 대해 책임을 묻는 조치로 보인다.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원장은 정권 교체기에 국가 최고 안보 정보기관으로서 국정원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 신임 2차장에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후임 국정원장은 이번에 임명하지 않았지만, 김용현 현 대통령경호처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처장은 수도방위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 등의 핵심 요직을 거친 군인 출신이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기도 하다.
공석인 국정원장 자리는 홍 신임 1차장이 당분간 직무대행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임 1, 2차장은 해외정보와 대북 정보에 잔뼈가 굵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CEO 세대교체 칼바람…'연임'은 옛말
증권업계에 '인사 칼바람'이 불고 있다. 증시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내부통제 리스크 등 악재 속에서 한 해를 보낸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 3곳이 CEO 교체 인사를 결정한 가운데 나머지 증권사 역시 '세대 교체' 카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창업멤버이자 7년간 대표직을 맡았던 최현만 대표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빈 자리는 김미섭 부회장이 채웠다.
한국투자증권은 5년간 회사를 이끈 정일문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성환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메리츠증권 신임 대표에는 장원재 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장이 등용됐다. 13년간 메리츠증권을 이끌었던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바뀐 3명의 CEO 외에도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사이 주요 증권사 CEO 6명의 임기가 끝난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올해 12월까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끝난다.
[홍콩發 리스크에 은행권 비상] 당국, 'H지수 ELS' 판매 은행 전수조사···불완전판매 따진다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은행·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에 나섰다. 지수 하락에 따른 몇 조원대 원금 손실이 내년부터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상품을 판매한 은행·증권사를 대상으로 가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는지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불완전판매가 아니라는 것을 소명하는 일이 쉽지 않은 만큼, 집단소송 등 은행권 내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2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수익률 기준 지표)으로 삼는 ELS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판매 규모가 큰 KB국민은행에선 금감원 은행검사1국의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주요 판매 은행들에 대해서도 서면조사 방침이 정해졌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KB증권 등 5~6곳이 포함됐다.
ELS는 개별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두는 파생상품이다. 만약 손실 발생 기준선인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기초자산의 변화와 구조식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 상품으로 꼽힌다.
문제는 H지수 연계 ELS 투자자들이 절반에 가까운 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H지수는 지난 2021년 초만 하더라도 1만~1만2000포인트에 달했으나, 현재는 절반 수준인 6000포인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H지수 연계 ELS 판매 잔액은 20조5000억원에 달했다. 은행에서 판매한 규모만 15조8860억원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팔 걷어붙인 총수들…파리서 막바지 총력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기업 총수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뭉쳤다.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 정부와 함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각오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3~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과의 오찬·만찬, 국경일 리셉션 행사 등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마지막 외교전을 펼치기 위함이다.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부산 엑스포 민관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재용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조부인 이병철 회장이 1953년 부산에 공장을 설립했다는 부산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미래 도시인 부산이 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에 자유와 연대를 확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계 총수들은 그간 2030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열정을 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10월부터 BIE본부가 있는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장기간 상주하며 각국 BIE 대사를 설득하는 한편 주변국을 돌며 유치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6월에는 발목 부상을 겪으면서도 목발을 짚고 BIE 4차 경쟁 PT에 참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롯데·효성·태광 등 이자 못내는 대기업 속출…"기촉법 없이 내년 위험하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국면과 고금리 기조로 인해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특히 석유화학과 유통 관련 기업들이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이자 비용은 최대 4배까지 늘어 재무구조 불안정이 심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기업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쳐지는 만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하 기촉법) 연장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이마트, 영풍, 태광산업 등 기업의 3분기 누적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부문인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영풍, 태광산업은 3분기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마트는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이자 비용이 8배 가량 높았다.
올해 3분기 롯데케미칼의 누적 영업손실은 75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이자 비용은 2134억원으로 전년 동기(503억원) 대비 323.93%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증가했다.
이 밖에도 △효성화학 영업손실 1514억원, 이자 비용 1367억원 △영풍 영업손실 535억원, 이자비용 96억원 △태광 영업손실 844억원, 이자비용 3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385억원을 달성했으나 이자 비용이 전년 동기(2076억원) 대비 44.65% 증가한 3003억원에 육박하면서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수준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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