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후폭풍 머스크, 오늘 이스라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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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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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르초그 대통령, 인질 가족 만날 예정

  • 정직·광고주 이탈 등 된서리…논란 잠재우나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反)유대주의’ 발언으로 막대한 금전적 손실 위기에 처한 일론 머스크 엑스(X·옛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오늘 이스라엘을 방문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가족들을 만난다. 반유대주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27일 오후 머스크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헤르초그 대통령이 내일(27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기업가 일론 머스크를 만날 예정”이라며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가족들은 10월 7일 하마스 테러 공격의 참상과 억류된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확실성에 대해 말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이번 만남에서 대통령은 온라인에서 증가하는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머스크의 이번 이스라엘행은 반유대주의 트윗이 일으킨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 17일 머스크는 X에 올라온 ‘유대인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퍼뜨린다’는 반유대주의 글에 ‘정말 진실이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음모론은 유대인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퍼뜨리고, 이민자 유입을 통해 백인 문화를 소멸시킨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대인 회당에서 11명을 죽인 총기 난사범은 이 음모론를 믿었다.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이 일으킨 후폭풍은 강력했다. 미 백악관은 X의 경쟁업체인 메타 스레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계정을 개설했고,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의 정직을 요구했다.
 
X는 광고주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영리 미디어 감시단체 미디어 매터스(Media Matters)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 등을 지지하는 나치즘 게시물에 애플, IBM, 오라클 등 주요 기업 광고가 배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애플, IBM,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등 주요 기업들이 X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거나 철회했다. X는 미디어 매터스에 사업 비방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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