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관에게 폭언한 스타강사 "교사에 죄송...협박 고발은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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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입력 2023-11-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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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녀의 수능 부정행위가 적발되자 해당 감독관에게 폭언한 스타강사가 사과문을 게시했다.

스타강사 A씨는 27일 자신의 카페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입장문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A씨는 지난 1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자신의 딸 B양이 종료벨이 울린 뒤 마킹을 했다며 부정행위 판정을 받자, 해당 감독관 중 한 명인 C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변호사이며,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줄게"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또 A씨는 C씨 학교에 찾아가려 했지만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A씨 아내인 D씨가 C씨 학교를 찾아가 항의하고, 1인 피켓 시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양의 부정행위 판정에 대해 감독관 3명의 의견이 일치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A씨를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이에 A씨는 "해당 선생님께 죄송하며, 합의가 되면 좋겠다"면서 "합의가 안되더라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히 짚고 넘어갔다. 먼저 C씨 근무지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제 딸이 수능 당시 감독관의 명찰을 보고 기억했다"면서 "딸이 해당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가나다 순으로 'C씨가 계시냐'고 물어보면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A씨는 B양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저희 아이는 종료령 이후에 작성한 적이 없다"며 " 종료령 이후 필기구를 내려놓는 동작을 감독관 선생님이 오인해서 했다는 것이 제 진술과 입장"이라고 전했다. A씨는 음주운전과 비교하며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야 음주운전이지, 술을 마시고 운전하러 차로 향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적발되면 음주운전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또 A씨는 D씨가 C씨의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배경에 대해 "교육청과 교육부에서 '담당 감독관 3명의 합의가 있으면 이의 신청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수능을 구제받기 위해 1인 시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교육부와 서울시 교육청이 자신을 명예훼손·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것이 과하다고도 했다. 그는 "변호사라고 밝힌 것은 '부정행위자 처리 규정 제6호 종료령 후의 작성'에 대해 설명하려 한 것일 뿐"이라면서 "학교에 찾아가지 않고, 학생만 들여보냈어야 하는데, 괜한 욕심에 과욕을 부렸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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